Image-Walk Diary

Date : 2024.05.20
Time : 50:04. Distance : 3.55km

오늘은 새로운 산책로를 발견해서 기뻤다. 걸으면서 앞으로 쓸 일기를 생각했다. 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. "새 회사에 들어가서 이미지를 많이 만들었다. 이미지를 만들면서 조금 행복했다." 아직 회사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일기부터 써보았다. 회사에 들어갈 수 있길 바라며...ㅠ 이 일기를 발전시켜서 '이미지와 텍스트' 라는 제목으로 무늬글방에 돌아가서 글을 써보고 싶다. 제목이 이미지와 텍스트인 이유는 나는 가끔 내 전공이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다루는 것임이 기쁠 때가 있어서다. 텍스트가 너무 지겨울 때면 이미지로 도망가면 조금 낫다 그래도... 며칠 전 만난 친구 J가 베르그손은 이미지를 물질이라고 했다던데...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. 베르그손 <물질과 기억> 3페이지 읽고 멈췄다. 무질 <특성없는 남자>도... 사실 재미없다. 물론 몇 페이지 읽지도 않았지만... 상호대차까지 해서 빌렸건만... 독서가 이렇게 재미없어서 글을 쓸 수 있을까? 걱정이다. 하지만 그에 비해 에스파 Supernova는 너무 재밌다... 그냥 독서라는 건 원래 재미없는 게 아닐까... 아니면 너무 어려운 책만 읽는 건지도 모르겠다.

산책 일기를 쓰기로 한 건 산책하면서 생각이 든 건데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다. 그래도 산책을 하면 여러가지가 잘 떠오르니까, 얼마나 이어지든 기록해보려 한다.



Date : 2024.05.21
Time : 25:51. Distance : 1.78km

이제 슬슬 아침에 산책을 하면 덥기 시작했다. 밤에 산책하고 아침에도 산책하니까 약간 산책에 미친 인간 같지만 그건 아니다... 이제 더워지면 걸을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부지런히 걸어둬야 한다. 오늘은 산책하면서 소설에 대해 생각했는데 내가 쓴 소설 등장인물들의 속마음을 나도 모르겠다. 원래 처음에는 모르다가 중간쯤 되면 조금 알게되는데 이번에는 중간까지 왔는데도 여전히 모르겠어서 곤란해하는 중이다...



Date : 2024.05.22
Time : 29:49. Distance : 1.9km

산책 일기를 쓰기 시작했더니 이제 산책할 때 아무런 생각이 안 난다. 웃기는 일이야 정말. 그래서 그냥 별 생각없이 산책했다. 새로 발견한 산책로로 가려다가 몸이 안 따라줘서 평소처럼 짧은 산책만 했다. 오늘은 타자로 시네마를 조금 필사했는데 손가락이 아팠다. 하지만 필사는 재밌었다. 마음에 드는 문장은 이것이다. '그러나 유일한 영화적 의식이란 우리들 관객도 아니고, 주인공도 아니다. 그것은 카메라 — 때로는 인간적이고, 때로는 비인간적이거나 또는 초인간적인 카메라 — 이다.' 들뢰즈는 필사를 하면서 읽어도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. 근데 가끔 이렇게 좋다고 생각되는 문장이 한 두개씩 나온다. 그걸로 들뢰즈를 읽었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... 시네마를 다 읽으면 천개의 고원을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. 읽고 싶다가 아니고 읽어야 할 것 같은 이 느낌은 뭘까...? 모르겠다.
그리고 오늘 새벽에 어느 시인 친구가 시를 보내주었는데 바로 열어서 읽었는데 너무 좋았다. 그런데 좋다는 말을 어떻게 전해야 가장 좋을지 모르겠다... 시 합평이나 피드백 같은 건 경험이 전무해서... 그런데 왠지 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내 말도 시 같아지는 건 조금 신기했다. '따뜻함이 느껴졌다'. 이렇게 말 할수 있는 걸 '정말... 무척이나 따뜻하게 마음이 저민다'. 이런 식으로 쓰게 되었다. 막상 써놓고 보니 이게 왜 시적인가 싶긴 하다. 그냥 시가 너무 좋은 나머지 감상적이 된 게 아닌지...? 그런 것 같다...



Date : 2024.05.25
Time : 19:46 - 20:39pm. Distance : 3.58km

오늘은 해가 지기 전에 걷고 싶어서 조금 일찍 걸었다. 걸으면서 자바스크립트에 대해 잠깐 생각했다. 요새 조금씩 독학을 하고 있다. 자바스크립트에는 let 이라는 명령어가 있는데, let '빛' 하면 내 코드에 '빛'이라는 변수가 생긴다... 정말 개발은 배울수록 재밌다. 빨리 배워서 다른 것들도 만들 수 있게 되었으면... 원래 이 페이지에는 달력을 구현하고 싶었는데 그건 내 실력에 택도 없는 꿈이었다. 그래도 아직까지는 재미있으니 된 거다!
오늘은 재미없다고 며칠 전에 적었던 <특성없는 남자>를 인용할까 한다. 하지만 가능성은 신경이 약한 사람의 꿈뿐만 아니라 아직 깨어나지 않은 신의 의도도 포괄한다. 가능한 체험이나 가능한 진실은 실제 체험과 실제 진실에서 실제 존재가(價)를 뺀 것과 같은 것이 아니라, 적어도 그 추종자들의 견해에 따르면, 매우 신적인 것, 즉 불꽃, 비상, 건축의지, 현실을 피하지 않고 과제나 발명해야 할 것으로 취급하는 의식적 유토피아주의를 담고있다.(34p) 30쪽 정도 읽으니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...



Date : 2024.05.27
Time : 13:20 - 13:58pm. Distance : 2.45km

이 날은 성북천을 걸었다. 성북천은 정말 아름다워... 이 날은 날씨도 환상적인 날이었다. 좋은 날씨에 산책할 수 있어서 기뻤다. 성신여대 근처 커피바 가서 맛난 커피도 마셨다. 최근 며칠은 바쁘게 지내고 있다. 정신이 조금 없고... 지원한 회사는 다 떨어지고 있다. 하지만 원래 구직활동은 어려운 거니까 신경은 많이 안 쓰려한다. 사실 이 일기는 30일에 쓰고 있고 30일에도 산책을 했기 때문에 30일에 한 산책에서 든 생각들을 적어본다. 최근에 영화를 두 개 보았다. 하나는 <퓨리오사-매드맥스 사가>이고 다른 하나는 <무너지지 않는다>였다. 두 영화 모두 느슨하게 보면 어떤 것을 지키려하는 마음에 관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. 영화를 보면서 계속 내게는 지켜야할 것이 뭐가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했다.



Date : 2024.06.09
Time : 15:46 - 16:15pm. Distance : 1.79km

나는 여름이 싫다!